'융단폭격식규제'라는 평가를 받는 8.2 부동산대책 발표 후 분양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된 서울의 8~12월 분양물량은 작년과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많은 1만6233가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2125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중랑구 2001가구, 동대문구 1626가구, 강동구 1528가구 순이다.
이번 대책에는 1순위 자격 요건 강화, 가점제 적용 확대, 가점제 당첨자 재당첨 제한 등이 포함된 청약제도 개편이 들어있다. 이밖에 중도금대출 보증 세대당 1건(규제지역)으로 강화, 분양권 전매 양도세 50% 일괄 적용, 정비사업 조합원 조합원지위 양도 및 입주권 전매금지 등 분양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규제가 총망라됐다.
이 때문에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서울은 분양권 전매금지도 시행 중이어서 분양시장 열기가 식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 돼 전체적인 청약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은 실수요자들 선택을 받게 돼 완판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서울은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분양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책으로 인해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위축되면 서울 아파트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 규제로 급등했던 주택가격이 제어되겠지만 이후로 정비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서울 신규아파트 공급에 차질이 발생될 수 있다. 이는 기존 재고아파트 가운데 새 아파트나 올 하반기~내년 중 분양하는 단지들에 수요자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중 규제 대상인 강남4구에서 특히 분양물량이 많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지구 개포시영을 헐고 전용면적 59~136㎡, 총 2296가구를 짓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8월 분양예정이며, 일반분양분은 208가구다. 이달 분양을 계획했다가 9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GS건설의신반포6차 재건축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전용면적 59~114㎡, 총 757가구를 지으며, 이중 1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올해 말 분양을 계획중인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은 총 1996가구 중 176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와 압도적
이 밖에도 SK건설이 마포구 공덕동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에 전용면적 59~115㎡, 총 472가구로 조성하는 '공덕SK리더스뷰'와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가재울5구역에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 997가구(일반 517가구)도 관심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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