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결정으로 수세에 몰린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한 발 물러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2일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주요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매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신 전 부회장은 최대 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결정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해당 회사들의 분할·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풋옵션은 시장 가격에 관계없이 특정 상품을 특정 시점과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신 전 부회장은 주식 매각 이유에 대해 "이번 (롯데 계열사의)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는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SDJ코퍼레이션은 전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에 대해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매각은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지분 3%는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발행 주식의 3%
[손일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