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KBSTAR KQ고배당 상장지수펀드 ◆
KB자산운용이 지난 7월 내놓은 'KBSTAR KQ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여러 종목에 걸치고 싶은 투자자를 겨냥한 맞춤 상품이다. 코스닥시장을 필터링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 위주로 '옥석가리기'에 나선 ETF다. ETF의 본래 목적인 '분산 투자' 원칙에 가장 충실한 상품이라 할 만하다.
이 ETF가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코스닥 대상주 셀트리온이다. 전체의 17.14%를 차지한다. 하지만 거품 논란까지 불거지는 바이오 일색의 펀드와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상위 10개 종목에 바이오 관련 업종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편입 비중 2~5위를 차지한 종목은 GS홈쇼핑(6.65%) 파라다이스(6.15%) SK머티리얼즈(6.01%) 포스코켐텍(5.93%)으로 다양한 업종이 고루 들어갔다. GS홈쇼핑은 국내 소비 경기가 상승하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다. 파라다이스는 사드 국면 해소로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9월 주당 1만3100원으로 저점을 찍은 주가가 2만6000원선으로 3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SK머티리얼즈와 케미컬 사업 등을 하는 포스코켐텍 주가 그래프 역시 상승 중이다. 포스코켐텍 주가는 연일 52주 신고가 랠리를 경신하고 있다. 그 덕에 지난 7월 7일 상장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22.7%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5.7%)을 앞서고 있다.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 역시 23.01%에 달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오름세가 가팔랐던 바이오 종목 비중이 높지 않은데도 수익률이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업종별 분산투자가 잘 이뤄져 있어 바이오 종목 주가가 단기에 흔들리더라도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ETF가 고배당 종목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 중에서 전년에 현금배당을 했고,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이 검증된 기업을 1차로 서류에서 거른다. 이후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위주로 또 한번 필터링을 한다. 코스닥지수와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현 셀트리온)은 의무로 편입한다. 그 결과 지난 10월 31일 기준 제약 및 바이오 업종 비중이 17.9%, 반도체 비중이 14.7%로 업종별 분산투자 원칙이 정립됐다. 소재 비중이 14.3%, 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비중이 각각 9.9%와 8.8%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최근 ETF에 편입된 종목 기준으로 지난 16년의 배당수익률을 역산한 결과 투자금 대비 연 평균 2.66%가량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2.11%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 평균 배당수익률이 0.64%인 점을 감안하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배당이라는 변수를 활용해 우량하고 재무건전성이 높은 기업을 다수 추려냈다"며 "장기간 투자해도 안심할 수 있도록 옥석가리기를 거쳐 편입 종
이 상품은 최근 불이 붙은 코스닥 랠리에 올라타고 싶지만 '자칫 꼭지를 잡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보수적인 투자자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홍 본부장은 "업종별 종목별 분산투자 원칙이 잘 지켜져 코스닥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를 상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