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가 유럽서 항암제 고세렐린(Goserelin) 기반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29일 씨트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핀란드의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전문 업체 델시테크(Delsi-Tech)와 임상 진행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지속형 항암 주사제'를 개발 중이다. 유럽에서 임상과 생산을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허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씨트리는 임상 시험 과정에서 하이드로겔 매트릭스(hydrogel matrix)를 이용한 독특한 DDS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향후 다양한 펩타이드 완제의약품에 적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트리 관계자는 "이번 항암 주사제는 타 업체와 달리 세계 최초로 하이드로겔(Hydrogel) 타입의 제형을 이용한 서방화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임상 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기존 제품보다 안전성과 효능, 환자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고 현재 제네릭이 없어 개발 상용화가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밀했다.
씨트리가 개발하는 항암 주사제는 고세렐린 아세트산염 제형(ISM-CT007)이다. 전립선암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졸라덱스(Zoladex)를 타깃으로 한다. 졸라덱스가 독점하고 있는 고세렐린 제형의 글로벌 항암 주사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다. 현재 특허가 만료돼 많은 제약사에서 제네릭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졸라덱스는 호르몬 치료 요법의 약물로 뇌하수체의 호르몬 생산을 감소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거나 크기를 줄인다. 용량에 따라 최소 28일 간격으로 복부에 임플란트 형태로 투여하기 때문에 멍이나 발적, 투여 시 불편감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씨트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균일한 입자 분포를 유지하는 하이드로겔 매트릭스 타입으로 제조한 서방화 제제로 일반적인 주사용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 25게이지(0.514mm)의 얇은 주사 바늘을 사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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