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원 고등·하남 감일 등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에 공공 지원 민간 임대주택 6000가구가 들어선다. 정부가 최근 공공성을 강화한다며 발표한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 '새 모델'이 실수요자들에게 선보이는 셈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내년 공공 지원 민간 임대주택 시범사업 후보 지구로 수원 고등, 파주 운정, 고양 삼송, 하남 감일, 과천 지식, 인천 검단, 경산 하양, 행복도시 6-3생활권 등 8개 지구 10개 블록이 선정됐다. 이들 지구에서 공급될 예정인 공공 지원 민간 임대주택은 모두 6781가구에 달한다. 수원 고등지구 A-2블록에는 330가구가 계획됐다. 수원역(1호선·분당선)에 붙은 고등지구는 수원 최고의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수원역이 해당 지역 교통 중심지라 경기도 광역버스 이용도 수월하다. 남측의 AK플라자,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수원역 상권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파주 운정3지구 A31블록에는 522가구가 들어온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 구간이 근처 삽다리나들목(IC) 쪽을 지날 가능성이 높아 미래 가치가 높다. 송파구와 맞붙어 '강남 역세권'으로 분류되는 하남 감일지구 B-8블록에는 866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고양삼송 B-2블록에 528가구, 과천지식 S-2블록에 783가구 등이 계획됐다.
공공 지원 민간 임대주택의 초기 임대료는 주변 임대 시세의 90~95% 선으로 제한된다. 무주택자가 우선 공급 대상이고, 사업장별로 전체 가구 수의 20% 이상은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주변 임대 시세의 70~85%)으로 내놔야 한다. 특별공급 대상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120%(3인 이하 가구 월평균 585만원) 이하인 △19~39세 청년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등이다. 국토부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행복도시 등 올해 진행되는 2개 시범지구 사업자 공모도 시작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F1·P3 구역 1만2209.9㎡ 면적의 주상복합 용지에 899가구가 공급된
LH는 내년 3월 1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3월 중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