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리콘웍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01억원, 687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 LG그룹이 인수할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은 2배, 이익은 1.9배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LG(지분율 33%)다. 실리콘웍스는 고객사 수요를 파악해 각종 반도체를 설계한 후 이를 반도체 생산업체에 보내는 '팹리스' 업체다. 국내 팹리스 업체로선 매출 기준으로 2008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그룹 품에 안긴 후에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라는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출하량을 올해 180만대에서 2020년 650만대로 3.5배나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공급하고 있는 실리콘웍스도 덩달아 실적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실제 화면을 사람의 눈에 맞게 조정하는 DDI 기술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실리콘웍스의 DDI 기술력이 높아 내년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까지 판매처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외에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의 성과도 내년부터 기대된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 주요 신사업인 자동차부품의 수직계열화에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LG이노텍이 전장부품을 맡고 LG화학이 배터리, 실리콘웍스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담당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는 자율주행차 센서에 이어 전력관리용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는 올해부터 손보익 부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작년까지 실리콘웍스를 창업한 한대근 대표가 199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