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코스닥 투자자에도 세제 혜택"

◆ 코스닥 800 돌파 ◆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코스닥 투자자들에게도 세제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무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코스닥시장에 참여하는 기업과 투자자에 대한 세제 및 금융 지원을 확충하는 한편 상장시스템을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의 코스닥 시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달 말 발표된 2018년 경제정책방향과 무관치 않다. 당시 정부 발표안에는 코스닥과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투자신탁투자운용 관련 세제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초기기업에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를 허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현행법상 벤처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은 투자금의 10%에 대해 소득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 설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 운용할 것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상품은 단 1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벤처펀드의 의무투자비율을 조정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이달 중 코스닥시장 중심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 정책은 자본시장의 모든 부분에 걸쳐 전문가 여러분과 함께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탄생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며 "코스닥시장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시장관리와 조직, 예산 운영의 독립성을 높이고 유가증권시장과의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진입 요건을 정비해 혁신기업의 상장 또한 촉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