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코스닥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한다. 또 정책자금이나 은행 대출 등에 의존해온 벤처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최종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계속사업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도 일부 요건만 갖추면 상장할 수 있게 된다. 증권거래소는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위해 2월 초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두루 섞은 새 벤치마크 지수(KRX300)를 출시한다. 지수를 구성하는 300개 종목 가운데 68개가 코스닥 기업이다. 연기금들이 이 지수를 추종하면 자연스럽게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업계에선 연기금이 최대 1조원가량의 코스닥 투자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투자자에게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시장에서 상품성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반 코스닥 펀드에 혜택을 주는 방안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증권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11%(17.60포인트) 오른 852.51로 마감해 2002년 4월 19일(858.80) 이후 1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중소형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헌철 기자 /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