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은 증시를 맞아 액티브 펀드가 고전하는 가운데 가치주 펀드가 실력 발휘에 나서고 있다. 배당이 많고 재무제표가 우수한 기업 위주로 담는 가치주 펀드 특성을 고려할 때 장이 흔들릴 때 수익률 방어에 선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0.59%에 그치고 있다. 아직까지 마이너스 펀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가치주 펀드는 같은 기간 7%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내놓은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가 대표적이다. 연초 이후 6.5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개월 기준 1.64%, 3개월 기준으로도 4.43% 수익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그래프가 급락하는 구간 없이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는 얘기다. 이 펀드에는 최근 주가가 올랐던 신세계, CJ E&M, 삼성생명 등 종목이 골고루 담겨 있다.
연초 대비 5.69% 수익률을 기록 중인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도 비슷한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신세계 코웰패션 웹젠 KG케미칼 등 특정 업종 쏠림 없이 다양한 중소형 가치주를 골고루 편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이오테크닉스가 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를 채 넘지 않는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원칙으로 변동성이 높은 증시를 넘었다는 얘기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연금가치배당펀드는 가치와 배당 두 축으로 종목을 편입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불리는 메리츠금융지주 한국토지신탁 메리츠화재 KB금융 등이 담겨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밑돌아 '건설업종의 가치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비중도 높다.
연초 대비 나란히 3% 중반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미래에셋퇴직연금가치주포커스펀드와 미래에셋가치주펀드는 삼성전자우 한미반도체 SKC코오롱PI 등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분산 투자해 성과를 냈다. 3개월 3.91%, 연초 대비 6.88%의 깜짝 수익률을 기록 중인 마이다스액티브가치펀드 역시 펀드 자산 12%를
운용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널뛰기 장세가 이어진다면 변동성이 덜한 가치주 펀드 장점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펀드매니저 종목 선택 기준에 따라 가치주 펀드 안에서도 수익률이 천차만별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