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과 빌라 등으로 이뤄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 조합이 재건축을 위한 시공사로 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6일 문정동 136 조합은 코엑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을 상대로 시공사 투표를 했다. 그 결과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쌍용건설을 눌렀다.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에는 지하 2층∼지상 18층, 1265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 곳이면서, 강남권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단지 중 처음으로 부담금 예상 금액이 나올 곳이라 관심도가 높다. 다만 강남권 대부분 단지들이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과 달리 이 구역은 단독주택과 빌라 등을 재건축해 새 아파트를 올리는 것이라 부담금 산출 과정 자체가 더 고난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시공사를 선정한 조합은 송파구청에 한 달 내인 6월 말까지 자신들이 자체 산출한 부담금 예정액을 신고해야 한다. 이후 구청은 이를 검토해 적정 금액을 늦어도 8월까지 조합에 재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재건축 부담금 산출의 첫 타자가 됐던 반포현대아파트는 처음에 가구당 850만원을 제출했다가 서초구청으로부터 1억3569만원의 액수를 받아 재건축 업계 전반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조성되는 이곳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부담금으로 나올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새집에 대한 욕구와 지나치게 늘어진 사업 기간 때문에 매몰비용이 커진 만큼 정상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문정동 136 조합의 기본 방침이다. 일단 연말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주를 시작해 2022년께 준공하겠다는 것이 기본 로드맵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