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330호인 효창공원은 용산의 대표적 역사·보훈 유적지다. 본래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 문효세자의 무덤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공원으로 바뀌었다. 광복 이듬해 백범 김구 선생이 여기 독립운동가 묘역을 조성하면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등 3의사(義士)와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등 임시정부 요인의 유해가 안치됐다. 하지만 공원의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주변보도가 낡고 좁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용산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효창공원 주변 걷고싶은 거리 조성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해 서울시 보행환경개선지구에 일대를 포함시킴으로써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현재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사업 위치는 공원을 순환하는 임정로 1.1㎞와 효창원로(효창공원앞역~청파초등학교 앞 바닥분수) 0.9㎞를 합친 2㎞ 구간이다. 기존 협소한 보도를 확장해 3.5m 내외로 폭을 확보하고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노상주차장 144면을 폐쇄하
김성수 용산구청장 권한대행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성지 효창공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과 방문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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