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올들어 대출경쟁에 몰두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마당에, 고삐풀린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여, 서민경제의 주름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은행권의 대출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경고로 지난연말 잠시 주춤했던 은행권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올들어 다시 가파른 증가세 보이고 있습니다.
주춤했던 가계대출도 다시 큰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출이 늘면서 시중에 돈이 대거 풀렸습니다.
시중유동성의 대표적 지표인 M2 증가폭은 지난 4월 14%대 중반으로 치솟았습니다.
이같은 유동성 증가율은 9년여만에 최고치입니다.
국제유가 급등과 고환율, 여기에 넘쳐나는 유동성까지, 고삐풀린 물가를 자극하는 형국입니다.
인터뷰 : 임일섭 / 기은경제연구소 팀장
-"최근 은행권 대출경쟁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고유가라든가 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유동성마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는 시점이어서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실제로 은행권 연체율은 올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은행권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경쟁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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