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ETF가 안정적인 수익률로 순항하는 데 반해 하락세에 접어든 국내 바이오 ETF는 본격적인 반등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한때 '거품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단기간 급등한 바이오 주가가 부메랑처럼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논란 여파로 바이오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 ETF는 21일 기준 1개월 수익률 7.59%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 상품은 6개월 기준 수익률 9.1%, 1년 기준 수익률 8.9%를 기록해 중장기 수익률 그래프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TIGER 일본TOPIX헬스케어(합성) ETF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 상품은 1개월 수익률 3.74%를 찍었는데 1년 기준 수익률이 11.34%에 달한다. TIGER S&P글로벌헬스케어(합성) ETF 역시 1개월간 3.68%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증시 조정기를 잘 헤쳐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펀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ODEX 바이오 ETF는 1개월 수익률이 -9.49%, 3개월 수익률은 -17.09%까지 떨어졌다. 이 ETF는 개별
종목 비중을 1%대 후반~2%대 초반으로 유지하며 40~50개 바이오 주식을 고르게 담는 상품이다. 바이오 업종에 속한 거의 모든 주식의 주가가 최근 3개월간 일제히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얘기다. TIGER 200 헬스케어 ETF 1개월 수익률 역시 -6.42%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