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5일(09: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안처로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및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불안장세를 이어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기관들이 EMP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EMP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즉, 주식이나 채권·원자재 등 가격 변동이 큰 실물자산 대신 다양한 상장지수에 분산투자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개별 주식 포트폴리오보다 운용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미국에선 EMP펀드 운용자산 규모가 약 140조원(시장 추정치)을 넘어서는 등 대세 투자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사의 내부 운용 지침 개정을 통해 ETF에 투자할 수 있는 규정을 포함시켰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부 운용규정상 ETF에는 투자를 할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중으로 자사의 EMP펀드 투자를 담당할 운용사 2곳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EMP펀드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공무원연금공단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해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EMP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각각 500억원씩을 투자한 바 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EMP펀드 위탁운용사로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선정, 추가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올 상반기에 대한 EMP펀드에 대한 자금투입을 결정하고 위탁운용사(미래·KB·한화·키움)를 선정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이들 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투자 운용을 맡겼다.
국민연금도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EMP펀드 투자를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선 향후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들과 함께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EMP펀드 투자 전략을 고안해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학연금공단이나 군인공제회 등 여타 연기금 역시 EMP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EMP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위탁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들간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ETF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펀드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EMP펀드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기관투자자들이 관련 투자액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큰손들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일부는 저가 수수료 정책을 내세울 정도"라며 "특히 최근 들어선 기관투자자들이 EMP펀드 역시 리밸런싱(투자 자산 재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주문까지 나오고 있어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운용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는 형세"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EMP펀드 운용은 대부분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맡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형자산운용사의 경우 자사가 만든 ETF가 많다보니 EMP펀드 수수료가 낮아도 해당 펀드에 담고 있는 자사 ETF로 비용을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운용 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중소형사들은 출혈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사모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