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우성 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물산] |
6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37대1로 지난해 12.94대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열풍이 불었던 2016년 22.55대1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청약조정지역 내 1순위 자격 요건이 강화돼 신청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줄었음에도 청약 경쟁률은 되레 높아졌다.
결국 정부가 청약 규제를 통해 아파트 분양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던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이은 과도한 규제로 인해 1주택자의 반발을 사는 등 시장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 들어 10개월간 서울 아파트에 대한 총 청약자 수는 14만664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0월까지 총 청약자 수 16만3548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숫자다. 지난해 전체로는 19만9226명이 청약에 참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해 10월까지 10개월간 지난 한 해 총 청약자 수의 70%가 몰린 것을 보면 총 청약자 수는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특히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가구주만 청약이 가능해졌는데도 올해 비슷한 청약자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청약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건축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서울의 공급 물량이 직견탄을 맞은 것이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마땅한 신규 공급 용지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의 재건축 옥죄기가 공급 물량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집값이 집중적으로 올랐던 8~10월 3개월간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공급 물량이 총 5곳에 불과했지만 석 달 모두 청약 경쟁률이 50대1을 넘어섰다. 3개월 평균 청약 경쟁률이 55.80대1을 기록해 같은 기간 지난해 17.12대1, 2016년 23.33대1을 앞섰다. 집값 상승에 올라타려는 막차 수요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면서 '로또 분양'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약 인기 지역을 비교해 보면 청약 열기는 서울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2016년과 2017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들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지역에서 나왔다. 반면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97.95대1의 서울 노원구 쌍계동 노원꿈에그린이었다. 강남 3구 지역의 공급 물량은 올 들어 거의 사라졌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손본 청약제도가 11월 말부터 본격 시행되면 청약 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존에는 1주택자가 전용 84㎡ 초과 일반분양의 절반에 대해 추첨받을 권리를 가졌지만, 이제는 전체 물량의 12.5%에 대해서만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탄탄하기 때문에 1주택자의 갈아타기나 투자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