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부분 기업들이 3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낙폭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 등으로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코스닥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또한 12월 효과(대주주 양도세 부과 이슈, 주요 기관 이익·손실 확정을 위한 운용 중단 등)로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지는 않을까 개인투자자들은 노심초사 시장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에도 내년 초 시장의 견조한 흐름에 대한 긍정적 근거들이 더 많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첫 번째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들 수 있다. 지난달 말 폭락으로 코스닥시장은 2017년 8월 이후 저점을 기록했다. 바이오 시장 활황으로 바이오 기업들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었다는 것을 가정해 해당 상승분을 제외하면 코스닥은 2010년대 초반 450~500 박스권 장세의 지수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판단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2010년 이후 하단 부근인 14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값싸진 코스닥시장은 수급 여건만 호전된다면 얼마든지 매수세를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두 번째로 수급 여건 또한 바닥을 치고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코스닥시장의 기관 수급은 18영업일 순매도를 벗어나 전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펀드의 현금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중소형주 비중 역시 충분히 낮춰 놓아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연기금의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 축소는 역대급 수준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취임과 더불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제고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가장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반복됐던 정부 출범 2년차 말, 3년차 초 코스닥시장 경향이다. 코스닥시장 출범 이래 17대 정부를 제외하곤 정부 출범 2년차 말, 3년차 초 코스닥 시장은 매번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선거 공약 이행과 출범 직후 발표했던 정책의 구체적인 행동들이 2년차 말부터 실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통상적으로 신정부 제2기 내각 구성은
여러 정황들이 정부 3년차는 주식시장에 활력소 시기 역할을 해 왔던 것으로 판단된다. 연말을 슬기롭게 넘긴다면 2019년 신년은 다소 희망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중소형·코스닥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