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장 마감 이후 DGB금융지주 지분 3.6%(609만3219주)를 블록딜 시장에서 팔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할인율은 전일 종가 8160원에 4.04~6.99%를 적용했으며 이에 따른 거래 규모는 462억~477억원으로 예상됐다. 매각주간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투자자 모집 결과, 매각 측은 충분한 기관 수요를 확보한 뒤 할인율을 4.04%로 확정했다. 주당 매각가는 7830원이다. 이로써 삼성생명의 DGB금융지주 지분율은 6.95%에서 3.35%로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생명은 약 40년 전부터 옛 대구은행의 주요 주주였다. 과거 거래 기업의 부도로 해당 기업이 보유했던 대구은행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생명은 지분율을 7~8% 수준을 유지하며 국민연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은행 산하 'SAUDI ARABIAN MONETARY AGENCY'와 함께 최대주주 자리에 번갈아가며 올랐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대구은행 지분을 처음 취득한 시점은 40여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며 "공시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자료는 남아 있지만 초기의 정확한 기록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DGB금융지주는 특수관계에 가까운 사이로 평가받는다. 삼성생명은 대구상공회의소의 주선을 받아 대구은행에 지분을 투자했다.
삼성그룹의 모태로 꼽히는 제일모직 역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삼성생명은 지분 취득 시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혔지만, 실제 DGB금융지주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이 블록딜에 나선 건 주식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로운 IFRS17 도입에 앞서 위험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폭 수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회
이날 DGB금융지주 종가는 7870원으로 전일 대비 3.55% 하락했다. 당분간 삼성생명 측은 잔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