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그랑자이는 2017년 '방배아트자이' 이후 방배동에서 2년 만에 선보인 새 아파트다. 비슷한 위치에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2년 전보다 3.3㎡당 1000만원가량 오른 4687만원에 분양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청약경쟁률 8대1로 마감했다.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방배그랑자이가 한 달여 만에 완판을 이뤄내자 방배동 일대 아파트 시세가 훌쩍 올랐다.
가장 신축인 방배아트자이는 6월 전용면적 84㎡ 매물 거래가 16억원에 완료돼 기존 최고 가격인 14억9800만원을 1억원 이상 넘어섰고, 같은 단지 전용 126㎡도 22억5000만원에 팔려 이 면적 최초로 거래가 보고됐다. '롯데캐슬아르떼'에서도 전용 121㎡는 기존 최고 가격인 19억5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이나 높은 20억9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고, '방배2차e편한세상'은 올해 1월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163㎡가 6월 18억3000만원에 팔려 단번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오랜만에 신규 분양이 나오고, 그 분양이 잘되면 주변 시세를 끌어올린다는 이야기가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또 최근 강남권 아파트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활기를 띠는 것도 한몫했다.
지난 4월 서리풀터널이 개통한 것도 방배동 자체 호재다. 약 1.28㎞ 길이인 이 터널은 서초구 방배동 내방역(7호선)에서 서초동 서초역(2
출퇴근 시간대에 최장 35분까지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결국 방배그랑자이 분양·완판과 서리풀터널 개통 호재, 최근 뜨고 있는 강남권 부동산시장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방배동 일대 시세 점프'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