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9개 SRI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1년 동안 163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익률은 -9.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74%로 부진했으며, 3개월 수익률은 -6.05%였다. 다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1.11%를 기록했다.
SRI 펀드는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부진해 이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SG(환경(E)·사회(S)·지배구조(G)) 스코어를 고려하다 보면 시장과 다른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 "SRI 펀드는 장기 관점의 펀드라서 2~3년 성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RI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2년 동안 2048억원 증가했는데, 수익률은 -12.18%였다.
SRI 펀드 가운데 최근 1년간 설정액 증가가 두드러졌던 펀드는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 1' 등이었다. 이들 상품의 설정액은 최근 1년간 각각 220억원가량 늘었다.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의 1년간 수익률은 4.13%,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은 같은 기간 -10.33%였다. 이들 펀드는 주주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 혹은 환경·사회·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다수 SRI 펀드의 보유 종목은 일반 공모펀드와 큰 차이가 없어 2~3년 장기 수익을 봐야 한다는 SRI 펀드 특
부진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SRI 펀드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우정사업본부·공무원연금·사학연금·교직원공제회 등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준비 등으로 SRI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