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볼 펀드들이 주로 추종하는 코스피200 로우볼 가중지수는 연초 이후 수익률(26일 기준)이 5.1%로 코스피 수익률(2.8%)을 웃돌고 있다. 코스닥 로볼 지수인 코스닥150 저변동성 지수도 올해 수익률이 4.96%로, 같은 기간 -3.7%를 나타낸 코스닥보다 성과가 우수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로볼과 일반 지수 간 격차는 더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볼은 낮은(Low) 변동성(Volatility)의 약자로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변동성이 높은 종목보다 장기수익률이 높다는 과거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로볼 전략을 내세운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총 13개의 로볼 펀드가 있는데 이 중 8개가 ETF, 나머지는 일반 로볼 펀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볼 펀드는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하락장이 올 때 덜 빠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 대비 상승폭이 작은 경향이 있지만, 조정장이 올 때마다 손실이 제한되면서 장기 성과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장기로 갈수록 로볼 펀드의 수익률은 높아지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코스피200 로우볼 가중지수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8.35%로 같은 기간 7.69%를 기록한 코스피를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로볼 전략은 이론으로 증명되기도 했는데, 로버트 하우겐 박사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주요 12개국 증시를 조사한 결과 로볼 주식이 하이볼(High Volatility) 주식보다 성과가 우수했다.
로볼 펀드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다.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증권사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 다만 ETF별로 추종하는 로볼 지수가 달라 자신에게 맞는 ETF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 연구원은 "지수별로 세부 편입종목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저변동 종목만 추린 것"이라며 "변동성을 1개월 단위로 할지, 6개월 단위로 할지 등에 따라 편입종목이 다르다"고 말했다.
코스피 로볼에 투자하고 싶으면 코스피200 로우볼 가중지수를 추종하는 ARIRANG200로우볼ETF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2%로, 같은 기간 0.77%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23.5%, 이하 편입 비중), SK하이닉스(4.01%), 현대차(2.96%), 현대모비스(2.36%) 등 국내 대표 우량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KBSTAR모멘텀로우볼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5.78%로 로볼 ETF 중 가장 높다. 에프앤가이드 모멘텀&로우볼 지수를 추종한다. 이 펀드 역시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22.88%로 가장 높지만 KT&G(6.11%), 삼성화재(5.39%), SK텔레콤(4.47%) 등 고배당 저변동주를 다수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TIGER로우볼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17%인데, 삼성전자 대신 신한지주(3.32%), KT(3.18%), 삼성화재(3.07%)를 상위 편입종목으로 두고 있다.
코스닥 로볼 펀드로는 TIGER코스닥150로우볼ETF를 꼽을 수 있다. 이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2.78%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코스닥 지수를 웃돌고 있다. 파트론(3.35%), 코엔텍(3.11%), 하림지주(2.97%) 등을 상위 편입종목으로 투자하고 있다. AB글로벌로우볼, 이스트스프링아시아로우볼은 해외 로볼 펀드로, 해외 투자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로볼 펀드는 중단기 수익을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