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마감 ◆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4파전으로 집약됐다. 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서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펀드 'KCGI' 등을 비롯해 총 5곳이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입찰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중 한 곳은 마감시한에 쫓겨 별도로 LOI를 냈지만 기존 인수후보와 컨소시엄을 이룰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4파전 양상이다. 추가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재무적투자자(FI)로 추정된다.
그동안 주요 후보로 거론된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매각 주간을 맡은 CS가 예비입찰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만큼 향후 '깜짝 후보'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치열한 '눈치싸움'을 감안해 매각 측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수후보 간 합종연횡이 예비입찰 시점부터 줄을 잇고 있어 최종 본입찰 시점에는 주요 대기업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기업집단 내 순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애경그룹이 자회사로 보유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를 통해 저비용항공사에서 대형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잡음으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최대 변수로 꼽힌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사업 다
KCGI는 정부가 재무적투자자 단독으로는 인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석환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