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환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 사이 불법 투자도 은밀하게 번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감독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외환선물거래의 일종인 'FX마진거래'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한 사이트입니다.
'FX마진거래'는 증거금을 예치해두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나 엔화 등을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외환투자입니다.
집에서도 컴퓨터로 24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면서 이렇게 관련 사이트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는 'FX마진거래'를 할 수 있는 해외 선물업체들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가 올라와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선물업체를 이용해 계좌를 만들고 직접 투자를 해봤다는 이용자들의 이용 후기도 등장합니다.
국내 선물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업체에 계좌를 개설해 투자하면 수수료와 증거금이 적게 들고, 증거금의 400배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불법입니다.
선물거래를 하려고 외화를 해외로 직접 송금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다가, 해외 업체를 이용하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철호 / 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해외 중개회사가 낮은 수수료를 미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한 후에 파산한다면 투자 금액을 전혀 돌려받을 수가 없죠."
금융감독원은 실태를 알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며 손을 놓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개인이 혼자 알아서 하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죠. 개인이 인터넷에 접속해서 한다면 어떻게 할 방법은 없고요."
FX마진거래와 관련된 불법 투자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학원을 가장해 선물회사를 차리고 투자자를 모으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선물업체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를 모으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저희가 투자를 받기는 받는데요. 현재 모집 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학원으로 등록되어 있나요? 예. 선물업체로 등록된 건 아니고요? 제가 일한 지 얼마 안 돼서요…."
이 같은 불법 업체를 통해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불법 선물업체 투자자
- "(얼마 투자해서, 얼마 손해 보신 건가요?) 2억(투자) 해서요. 5천(만원)…. 한 달도 안 돼서…."
금융감독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봤지만, 경찰에게 이야기하라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기자 선생님, 그럼 경찰에 알려주세요. 바로 수사하게. 피해자가 있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증시 침체기에 FX마진거래는 새로운 투자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감독 당국이 뒷짐을 진 사이 투자자들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투기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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