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이 1차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3일 이후 17일까지 3영업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3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646억원어치를 샀다. 외관상 '바이(buy) 코리아'로 보이지만 반도체 두 종목을 빼면 1287억원어치 순매도라는 이야기다.
18일에는 외국인이 반도체 외 주식을 골고루 담은 덕분에 전체 코스피 순매수액 3607억원 가운데 두 종목이 1585억원을 차지해 그 비중(43.94%)이 다소 줄었지만 13~18일 4거래일간 합계를 내보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1조2422억원어치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조1171억원 규모로 89.93%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코스피는 속절없이 무너졌는데 회복기에는 시장 전체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두 종목만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은 2300~2400선으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유는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전망 때문인데 이를 주도하는 것이 모두 반도체뿐"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전에도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은 있었다. 지난 12일 선물·옵션 만기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 5731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984억원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한국 주식 중 믿을 만한 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이라는 생각을 외국인들의 매수에서 읽을 수 있다.
월별 순매수 데이터상으로도 외국인은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