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무가는 오후 2시 42분 현재 전일 대비 1000원(2.22%) 내린 4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한때 4만2200원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앞서 나무가는 23일 서정화 현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가 드림텍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서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74만2620주(총 발행주식수의 21.62%)를 1주당 5만2414원에 드림텍에 양도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금액으로, 양도대금은 약 389억원이다.
나무가의 지분을 약 3% 남기고 모두 매각한 서 대표는 이 대금으로 드림텍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같은 날 드림텍은 서 대표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별도로 공시했다. 서 대표는 대금 납입을 마치면 드림텍의 지분 2.57%를 보유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의 경우 피인수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피인수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기업에 인수되며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기술협력을 통해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기업의 주가는 엇갈렸다. 드림텍이 나무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드림텍은 장중 15%대 급등한 반면, 나무가는 18%대 급락했다. 이날도 나무가의 주가는 소폭 하락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인수 합병이 나무가의 입장에서 오히려 악재가 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먹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적이 좋아질 기업이라면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서 대표가 나무가 주식을 6000원에 팔았다는 오보가 전일 장 초반 나오며 매도를 부추겼다.
나무가 측은 해명에 나섰다. 회사는 "내년 매출과 이익의 고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량 생산 설비 등 연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투자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하기에 대주주 개인으로서의 자금력에는 한계가 있어, 이번 최대주주 변경 계약을 통해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드림텍에서 나무가를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최소 지분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나무가의 최대주주 등의 주식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나무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 대표가 드림텍의 보더(부회장)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회사의 임원으로 가는 것이니 나무가의 경영 독립성은 인정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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