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미분양 적체가 가장 심한 곳이 대구인데요,
아파트 팔 길이 막히자 국내 대표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분양가의 25% 받고 '입주 체험'이라는 변형된 형태로 세입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한 삼성 래미안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 아파트에 이상한 '입주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분양가의 25%만 내고, 2년간 살다가 맘에 들면 현재 분양가로 아파트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떠나면 되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152㎡의 입주체험 비용은 1억 3천만 원, 155㎡∼165㎡는 1억 4천만 원, 181㎡도 1억 5천만 원으로 주변 전세 시세보다 쌉니다.
사실상의 변형된 전세나 임대 아파트를 내놓은 것입니다.
입주 체험 대상도 삼성 임직원과 전문직으로 제한한다고 하다가 전문직이 아니라고 하자 곧 말을 바꿉니다.
▶ 인터뷰 : 삼성 래미안 분양 관계자
- "변호사도 계시고, 의사 선생님도 계시고, 대학교 교수님도 계시고 다양한 전문직종에서 많이들 입주체험 행사 오셨거든요. (전문직이 아닌데 안되나요?) 가능하십니다."
대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깎아 줄 때 발생할 입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변형된 전세나 임대 형태로 미분양 아파트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삼성 래미안이 내놓은 이런 특단의 대책은 미분양 문제에 대한 절박함이 굴지의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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