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관련주들의 주가는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전날 종가 1810원보다 4% 오른 1885원으로 출발해 한때 199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크게 하락해 전일 대비 6.6% 떨어진 169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폭이 24.8%에 달했는데 막상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소식이 나오자 오히려 크게 하락한 것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지난 6일 '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 발표 때에도 요동친 바 있다. 직전 4거래일 동안 계속해서 올랐고 6일 역시 초반에는 오르다가 오전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낙폭을 키우더니 결국 이날 하루에만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최근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을 발표했던 CJ ENM도 14일 0.5% 오른 16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해 큰 상승폭을 보이진 못했다. CJ ENM은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미국 방송사 HBO와 함께 기생충 드라마 제작을 논의 중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CJ CGV 역시 0.3% 오른 3만2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기생충 관련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 ENM에서 영화 비중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이 최근 프로듀스 조작 등 악재를 만회할 호재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호재만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