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장중 한때 출렁였지만 바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서거 소식이 증시에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만약 북한에서 조문단을 보낸다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출렁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안정을 찾으며 반등에 성공해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지수는 3포인트 오른 1,550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을 팔았지만, 선물을 대량 매수해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6포인트 하락한 511에 마감했습니다.
대부분 증시전문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치·사회 문제는 경제 문제와 직접적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코스피 지수는 2포인트 하락에 그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류용석 / 현대증권 연구위원
-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서도 증시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것을 참조해 본다면 이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역시도 증시와는 별 무관한 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햇볕정책을 펼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한 측에서 조문을 올 경우 남북한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대북 철도 관련주, 금강산 사업 관련주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최재식 / 대신증권 연구위원
- "김 전 대통령 서거로 북측에서 조문단이 파견되면 남북한 경제협력 대화의 창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현정은 회장 방북에 이어 조문단도 파견하면 긍정적입니다."
반면, 정부정책 관련주는 일부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과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이 정치 공세의 고삐를 죄면서 정책 수혜주들이 약세를 보인바 있는 만큼, 출신 대통령을 모두 잃은 민주당이 여론의 주도권을 쥐면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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