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학력위조 파문과 스캔들 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정아 씨가 책을 펴냈습니다.
그런데 책 속에는 유력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한 폭로성 이야기들이 대거 실려 있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신의 옥중 수인번호에서 땄다는 책 제목 '4001'.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신정아 씨는 새 출발을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신정아 / '4001' 저자
- "지난 4년, 4001번으로 살아온 시간을 이제는 헤어지고 또 다른 신정아로 새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신 씨는 주요 인사들의 행태를 실명까지 밝히며 원색적으로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신정아 / '4001' 저자
- "실명이 등장하지 않으면 이야기 앞뒤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았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정운찬 전 총리의 이야기입니다.
신 씨는 정 전 총리가 자신에게 서울대 미술관장직과 교수직을 제의했다며 늦은 밤 불러내 사랑을 고백했다고 밝혔습니다.
급기야 정 전 총리에 대해서는 원색적인 비난도 곁들였습니다.
한 유력일간지 기자는 이니셜로 거론했습니다.
신 씨는 이 기자가 술에 취해 택시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하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스캔들 상대였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친구처럼, 연인처럼, 아빠처럼 좋아하고 사랑했다"며 결코 이해관계에따른 거래가 아니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책에는 학력위조 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 등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폭로성 내용에 반해, 정작 본인은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책에서 거론된 인물들의 대응 수위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