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흔히 '드라마 왕국'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나라에서 툭하면 출연료 체불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과연 문제가 무엇이고 대책은 없는지 MBN이 4회에 걸쳐 긴급 진단해 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매번 반복되는 출연료 미지급과 연기자들의 출연 거부 사태를 김천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한 한류.
그 시작은 바로 '대장금'과 '겨울연가' 등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왕국'이라는 화려함 이면에는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돈 내놔라! 돈 내놔라!"
이주노동자들 이야기로만 알던 임금 체불이 연예계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겁니다.
최근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상습적으로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체불한 제작사들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출연 거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길호 / (사)연매협 사무국장
- "이대로 간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붕괴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습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하잖아요. 저희로서는 울 수밖에 없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드라마는 총 17편, 미지급 액수는 15억여 원에 이릅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인기 드라마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고질적인 병폐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도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동조합은 출연료 미지급에 항의해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응석 / 전 한예조 위원장 / 2010년 8월
-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출연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외주 제작 드라마의 출연을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연료 미지급과 파업선언, 그리고 응급처치 식의 타협과 또다시 되풀이되는 출연료 미지급.
드라마 왕국이라는, 그리고 한류의 진원지라는 대한민국 연예산업의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