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54) 전 새누리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심 의원을 불러 조사하겠다"며 "피의자(심 전 의원) 일정을 봐 조만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신고한 여성이 성폭행 당했다는 당초 진술을 번복했는데 그 과정에서 심 의원이 회유와 협박, 합의 시도를 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심 전 의원이 소환에 불응할 의사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심 전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심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심 전 이원은 이날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 주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심 의원은 40대 보험설계사 여성 B씨를 호텔로 불러 강제로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24일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당일 경찰조사에서 "심 의원이 (7월) 13일 오전 나에게 수차례 전화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에 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호텔 CCTV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심 의원이 체크인하는 장면과 해당 여성이 드나든 장면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건 발생 당일을 전후해 두 사람이 주고받은 전화 통화기록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경찰의 2차 조사에서 "성관계한 건 맞지만 온 힘을 다해 거부하지는 않았다"며 성폭행 여부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 의원 역시 "B씨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심 전 의원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청와대
심학봉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심학봉, 경찰 조사 받겠구나" "심학봉, 피해 여성 주장 번복하네" "심학봉, 피해 여성 합의금 이미 받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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