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터] 도어록도 안전하지 않다…초기화 비밀번호로 빈집털이
지난 15일 현관문 잠금장치 초기화 비밀번호를 이용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 김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 안산시의 오피스텔 건물 앞에 김 씨가 잠시 서성이더니 이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자연스레 건물로 들어갑니다.
10분 후, 다시 나온 김 씨의 가방이 이전과 달리 두둑합니다.
가방에는 이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 씨의 결혼예물 등 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이 들어있었습니다.
훔친 귀금속을 들고 그대로 달아난 김 씨는 해당 빌라 신축 당시 현관문 잠금장치 설치기술자로 재직해 현관 도어록의 초기화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습니다.
↑ 사진=MBN |
이후 2015년 6월에 실직한 김 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에 김복준 한국범죄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원룸과 오피스텔의 도어락은 내가 설정한 비밀번호 말고도 문이 열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게 초기화 비밀번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이게 건물을 건축할 때 쌓여있는 건축 자제 등을 옮길 때마다 건물 주인이 문을 열어주기 힘드니 임시 비밀번호를 설정한 것이다"며 "김 씨도 이전에 자신이 일했던 건물에 초기화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 범행에 성공한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들은 "현관 비밀번호도 자주 바꾸고 조심
범행 도중 피해자와 마주친 김 씨는 "여기 건축했던 업자다"며 도주하는 과정에 발각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도어록의 경우 제조사에 연락해 초기화하는 방법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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