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다큐 숨] 자작나무의 암, 차가버섯 채취하기에 좋은 날은…
하얀 눈발이 날리는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숲 속에 한 사람이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차가버섯 채취 경력이 11년째인 블라디미르 씨가 차가버섯을 애타게 찾고 있는 것입니다.
운이 좋을 땐 1~2시간 만에 차가버섯을 발견할 수 있지만, 하루종일 숲 속을 헤매도 버섯을 채취하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리얼다큐 숨'에서는 추운 겨울 시베리아에서의 차가버섯 채취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씨는 "시베리아에서 차가버섯을 채취할 때는 큰 위험이 있다"며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에서 동사할 수도 있고 곰, 늑대,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만날 수도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갖은 위험에도 한겨울에 차가버섯을 찾아 나선 이유는 새싹이 돋는 봄이 되면 나뭇잎에 가려 차가버섯을 발견하기 어려워 차가버섯을 채취하기에는 1년 중 겨울이 가장 적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겨울철 차가버섯은 강추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하게 약성을 축적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합니다.
↑ 사진=MBN |
이때, 블라디미르 씨가 무엇인가 발견한 듯한 그루의 나무를 가르키며 "여기 상처 난 부분에서 곧 차가버섯이 자랄 거다"고 설명했습니다.
차가버섯은 자작나무에 난 상처를 통해 나무 속에 뿌리
이렇게 자작나무의 암이라고 불리는 차가버섯은 북위 45도 이상 지방의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항암 성분인 베타글루칸이 다량함유되어 약용버섯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리얼다큐 숨'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