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도 ‘모바일 온리’ 콘텐츠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과 만난 MBN 프로그램들.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병맛 재미’ 영상부터 ‘폭풍 감동’ 영상까지, 모바일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MBN의 비하인드 콘텐츠를 살펴보자.
▶‘히트다, 히트!’#1 짠 내 나는 콘텐츠
무조건 맥락 없이 웃기는 B급 콘텐츠가 능사는 아니다. 모바일 이용자들이 일회성의 짧은 영상들을 선호하고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웃긴 영상이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 TV, 웹, 모바일 등 시청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단에 따라 그 형태나 내용은 바뀌겠지만 공감 요소는 변하지 않는다. 특히 ‘짠 내 나는(감동적인)’ 콘텐츠는 어느 플랫폼에서나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 ‘좋아요’를 유발한다.
☞ MBN 예능 프로그램 상상초월쇼 <진짜?가짜!>에 출연 중인 개그맨 조세호의 감동 영상이 대표적이다. ‘조세호가 뜰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카메라가 돌든 안 돌든 현장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는 조세호의 모습을 담은 방송 미공개 내용이 공개됐다. 즉흥적인 개인기 퍼레이드를 할 때, 녹화에 지친 방청객들을 재미있게 해줄 때, 벌칙을 수행할 때 모두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녹화에 참여한 조세호. 최선을 다해 웃기는 그의 모습이 마냥 웃기지 않고 ‘짠하게’ 다가오는 순간, 그를 향한 호감도도 함께 올라간다.
▶ ‘히트다, 히트!’#2 공감백배 콘텐츠
웃기는 영상도 페북지기 혼자만 웃긴 것이어서는 안 된다. MBN 프로그램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 충성도 높은 팬들의 취향을 저격해야 한다. 웃긴 콘텐츠에도 공감 코드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
☞ MBN은 주요 사용자층인 20~30대를 겨냥하기 위해 2000년대 초, 중반에 유행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빌려 영상을 제작했다. ,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에서 유행했던 ‘댄스 신고식’ 형태의 영상에, 당시 ‘오글거리지만 묘하게 중독됐던’ 자막을 넣었다. 예를 들면, 간단한 춤 동작에도 ‘춤신춤왕’, ‘내 움직임이 곧 댄스가 된다’, ‘Rule(규칙)은 없다! 그냥 리듬에 몸을 맡길 뿐’과 같이 과도한 미사여구를 붙여주는 것. MBN 상상초월쇼 <진짜?가짜!>에서 탬버린 다이어트를 체험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재편집해 재미있는 온라인용 영상을 완성했다.
▶ ‘히트다, 히트!’#3 리얼직캠 콘텐츠
온라인용 콘텐츠는 항상 ‘쿨’함을 유지해야 한다. 애써 웃기려 하거나 억지 감동을 노리다가는 공감을 얻지 못하고, ‘노잼(재미 없다)’이라는 댓글이 가차 없이 따라오기 때문. MBN 프로그램 페이스북도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직캠(현장에서 직접 찍은 영상)’을 선보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 MBN 스토리텔링 교양 <어느 날 갑자기>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현장 CCTV 화면이 방송에 흥미진진함을 더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소다. 이러한 직캠을 활용해 MBN 프로그램 페이스북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다. 지난 3회 방송 분이었던 ‘화재 난 건물에서 아이 엄마가 아이를 밖으로 떨어뜨리려 하는 이유는?’ ‘아들과 마트에 갔던 엄마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혼자 편의점으로 허겁지겁 뛰어 들어온 이유는?’과 관련된 직캠은 현장의 긴박함을 그대로 전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먼저 화재가 난 건물에서 아이 엄마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4층 높이에서 아이를 떨어뜨리려 했던 상황, 또 아이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엄마가 아이만 남겨둔 채 카트를 반납하러 간 사이 차에 납치범이 몰래 올라타는 실제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 ‘히트다, 히트!’#4 호기심 유발 콘텐츠
SNS 외에 포털 사이트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MBN의 온라인 콘텐츠가 있다. MBN 상상초월쇼 <진짜?가짜!> 2회 ‘이색 다이어트’ 편에 소개된 스포츠 ‘카바디’를 설명하는 영상이 그것. <진짜?가짜!>에 다이어트 성공 사례자로 출연한 한 참가자는 “식이요법과 함께 ‘카바디’라는 운동을 해서 38kg을 감량했다”며 해당 운동을 소개한다. 특히 카바디는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는데.
☞ ‘국민의 99%가 모르는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이 영상은 모바일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방송 도중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를 뿐만 아니라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했다. 생소하지만 궁금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는 모바일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해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 ‘히트다, 히트!’ #5 짧고 굵은 콘텐츠
TV 프로그램과 온라인용 영상의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아마 ‘시간’일 것이다. TV용 프로그램이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쉴 틈 없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면, 온라인용 콘텐츠는 30초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이에 성공해야만 1분 이상의 영상도 모바일 이용자들이 기꺼이 볼 의향이 생기는 것이다.
☞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