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상가는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기·전자산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는데요.
낡고 어두운 전자상가로만 기억되던 이 곳이 50년 만에 미술 갤러리와 각종 예술공방이 들어선 젊은 문화명소로 재탄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68년 서울 한복판에 지은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 세운상가.
국내 대표 전자상가이자 근대화의 상징으로서 1980년대까지 번영을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상가가 철거될 위기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종로 일대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맞물려 미술 갤러리와 각종 공방이 들어서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한 갤러리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전시가 한창입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해야 작품이 완성됩니다.
▶ 인터뷰 : 안선영 / 콜론비아츠 전시기획자
- "사실 예술이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고 저희 삶 속에서 그 삶의 현장을 대표하는 곳이 저희는 세운상가라고 생각했거든요."
조각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세련된 문양이 드러납니다.
다른 곳보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김성희 작가도 이곳에 둥지를 틀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희 / 판화작가
- "(세운상가의 변화가) 한편으로 기대되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는 게 임대료가 올라갈 것 같아서요."
지난 9월 새 단장 이후 세운상가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 재밌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장소로서 나날이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batgt@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