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조 순위 결정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에 2대6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로써 대표팀은 모레(22일) 베네수엘라와 4강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이미 4강행 티켓을 넣은 한·일 양국은 주전 선수들을 일부 뺀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크게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였지만, 승부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활발한 타격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1회 말 공격에서 정근우의 안타와 이용규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김현수가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찬스에서 이대호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경기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대량 실점을 막은 일본은 2회 초 공격에서 우치카와의 솔로홈런과 무라타의 안타, 이택근과 최정의 실책 등을 묶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아베가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했지만 가타오카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2대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일본 계투진에 끌려가던 대표팀은 7회 말 공격에서 이범호가 일본의 차세대 에이스 다나카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8회초, 필승카드로 투입한 오승환과 김광현이 일본 타자들에 3점을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김광현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던진 유인구를 오가사와라가 안타로 연결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일본은 9회에도 1점을 추가해 6대2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승부보다 4강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이번 경기 승패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더욱이 4강전 상대로는 편파판정이 우려되는 미국보다 베네수엘라가 낫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김광현, 오승환 등 기둥 투수들의 부진은 대표팀 벤치에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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