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불안한 대외경제 상황을 고려해 다섯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보도에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섯 달 연속 조심스런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금통위는 유럽 채무위기를 언급하면서 국내외 경제성장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국내 경제도 장기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라며, 전달보다 한발 물러난 평가를 내놨습니다.
김중수 총재는 금리 인하 논의가 없었지만, 당분간 올리는 것도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
- "시간이 흐르더라도 우리 자체의 일관성을 가진 원칙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외적인 여건에 불문하고 간다. 이렇게 가는 것은 또 그 자체도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김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려면 물가불안과 국제 금융시장 안정,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다시 4%대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어서 책임회피라는 비판을 피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김 총재는 이를 의식한 듯 물가안정을 강조하며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
- "성장을 위해 물가를 희생한다고 오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요, 중앙은행은 이런 모든 것을 적절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기 때문에… ."
하지만, 발표된 통화정책 자료에서는 금통위의 관심이 물가안정보다 경기활성화에 우선을 두고 있음이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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