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를 육회로 먹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기생충에 감염됐습니다.
처음엔 몸살 정도의 증상이지만, 심해지면 신경계나 호흡기에 심각한 장애가 온다고 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모씨는 지난 11월 강원도에서 멧돼지 고기를 구했습니다.
날것으로 먹었는데 맛이 좋아서 지인을 불러 모아 12명이 함께 파티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모씨 / 선모충증 환자
- "육회를 소주와 함께 먹었죠. 양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열흘 후부터, 갖가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모씨 / 선모충증 환자
- "열이 한 40도 정도 오르고, 근육통에 마비 증세까지 왔어요."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이처럼 고기를 날것으로 먹고 별다른 원인 없이 발열, 근육통, 복통, 붓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선모충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선모충은 기생충인데, 멧돼지, 돼지, 쥐, 오소리 등 야생동물의 위장관 속에서 삽니다.
감염되면 사람의 근육에 침범해 각종 증상을 일으키는데,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항기생충약으로 치료는 잘 되지만,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 인터뷰 : 김남중 /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선모충 감염증은 날 것을 먹었을 때 감염되기 때문에 멧돼지 등을 날로 먹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하셔야 되고 고기를 충분히 익혀 드셔야 합니다."
축산 농가에서는 돼지가 쥐를 먹고 선모충에 감염될 수 있어, 쥐를 없애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join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