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빚 독촉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제받을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몰라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있는 영화 '화차'.
김민희가 열연하는 영화 속 주인공은 부모의 사채 때문에 살인과 가짜 인생이라는 비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전북 부안에서는 빚 독촉으로 인한 괴로움 때문에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여성이 붙잡히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과연 이런 극단적인 선택밖에 없었을까요. 충분히 구제를 받을 장치가 있음에도 잘 몰라서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영화 '화차'의 경우, 등록 대부업체 사채인지 불분명해 채무조정 대상(신용회복위원회)인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불법 추심에 대한 법적인 지원(대한법률구조공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북 부안 사건의 경우,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해당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빚이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이나 자산관리공사 전환대출이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영복 / 신용회복위원회 수석조사역
- "해당 대부업체의 경우도 최장 3년 동안, 원금 최대 30%까지 감면을 받고 분할상환할 수 있는 채무입니다. 특히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추심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제한적이고, 홍보가 미흡한 것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청년과 대학생, 전통시장 상인 등 서민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홍보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감독원장
-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굳이 고금리 대부업체 안가도 되는데…. 이런 교육을 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서민 금융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