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데요. 현직 국세청장이 직접 기업인 앞에서 세무조사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다소 이례적인 상황인데,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세청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업인들과 직접 마주했습니다.
둘 사이에는 '세무조사'라는 불편한 단어가 연상되는 상황.
역시 화두는 세무조사였습니다.
▶ 인터뷰 : 박윤소 / 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
- "어쩔 수 없어서 적자를 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세무조사까지 들어가면…."
▶ 인터뷰 : 표재석 / 전문건설협회장
- "전문건설업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3년간만 세무조사를 미뤄 주셨으면 고맙겠다는…."
올해 초 국세청은 '지하경제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거액재산가와 역외 탈세 혐의자 등 200여 명에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재계에서는 '세무조사 공포증'까지 퍼진 상황.
이 때문에 경제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세청장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덕중 / 국세청장
- "중소기업과 지방소재 기업의 세무조사는 대폭 축소하고, 조사기간 단축 컨설팅 위주의 간편 조사를 확대하며…."
국세청이 곧 들여다볼 예정인 고액 현금거래 자료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오는 25일에도 대한상공회의소를 직접 찾아 '기업 불안심리 무마하기'에 나섭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