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돈을 푸는 재정 정책을, 한국은행은 금리를 조정하는 통화 정책을 펴는 데요.
두 정책은 협조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큽니다.
그런데 지금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은총재가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도 너무 달라 국민을 헷갈리게 한다는데요.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3월 광공업 생산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는 통계청은 떨어졌다고 했지만, 한국은행은 늘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사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도 표본 조사를 통한 통계치인 만큼, 두 기관 중 한 곳은 분명히 잘못된 셈입니다.
3월 설비투자
통계청은 -3.3% 감소로, 한은은 3.0% 증가로 정반대입니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경기 진단 딴소리
한은은 금리를 2.75%로 동결하면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낙관합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은 총재(4월 11일)
- "경제가 지금 터닝포인트에서 변곡점이 위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 아니냐, 이런 판단을 할 수 있겠고요."
반면 정부는 추경 편성 등을 이유로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봅니다.
▶ 인터뷰 : 현오석 / 경제부총리(29일, 경제관계장관회의)
- "투자 부진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우리 경제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데 큰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발등의 불'인 엔저 현상을 놓고도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똑같은 경기상황을 놓고 계속 엇갈리는 지표를 내놓고 이를 바라보는 정부와 한은 최고사령탑의 시각도 정반대인 시점.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의 불협화음이 커지다 보니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