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돈이 아니라 용기가 있어야 산다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엔 돈이 없어도 할부로 살 수 있다는 말인데, 판매 차량에서 수입차 비중이 10%를 넘을 만큼 인기입니다.
하지만, 분수에 맞지 않게 값비싼 수입차를 사다간 자칫 자동차를 가진 가난뱅이 일명카푸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수입차를 산 20대 직장인 이 모 씨.
5천만 원이 넘는 차 값은 대부분 할부로 치렀습니다.
매달 나가는 돈은 220만 원.
최근 전세 대출까지 받은 이 씨는 살림이 궁핍해지면서 요즘 뭐든 줄여야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수입차 할부 구매자
- "매월 나가는 할부금을 딱딱 넣어야 할 때 모자랄 때가 있거든요. 또 다른 데서 끌어와야 하니까 그때는 힘들죠. (경제적으로요?) 네"
수입차를 싼값에 살 땐 참 기분이 좋은데요.
하지만, 매달 원금과 연 10∼15%의 이자를 갚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원금유예 할부 프로그램이 문제입니다.
월 20∼30만 원의 이자만 내면 새 차를 탈 수 있지만, 3년 뒤엔 잔금 3천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납입금을 연체하면 차는 경매에 넘어가고, 대출 이자가 쌓이면서 자칫 신용등급도 떨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맞춰 할부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상환조건이라든지 선납 비율에 의해서 이율이 어떻게 변하는 것인지 이러한 것을 잘 고려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고요…."
또 수입차 업체가 소개한 할부금융 외에 다른 금융기관의 금리를 비교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