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초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가운데 이 가운데 상당량이 태평양으로 흘러든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우리나라 등 주변국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설치된 방사능 오염수 저장용 수조에서 오염수가 다량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출량은 무려 300톤입니다.
기준치의 수백만 배에 달하는 리터당 8천만 베크렐의 방사능을 띠고 있어 초고농도 오염수에 해당합니다.
특히 오염수가 샌 수조의 위치가 주변 바다에서 5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많은 양이 태평양으로 직접 흘러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저장용 수조 주변의 배수구에서 방사능 물질이 흐른 흔적이 발견됐다"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할 근본 대책이 없는 일본은 수조 1060기를 지어 오염수를 임시 저장하고 있는데, 사고가 난 수조와 같은 종류는 350기에 이릅니다.
어디서 결함이 생겼는지도 파악이 안 되고 있어 추가 유출 가능성도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등급이었던 원전사고 평가척도를 두 단계 올린 3등급으로 긴급 조정했습니다.
이는 1997년 일본 내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때와 같은 단계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주변국의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