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에 때 아닌 선글라스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1, 2월 두 달간 선글라스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9.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이 13.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특수로 겨울시즌(12~2월) 매출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연간 선글라스 매출에서 겨울시즌의 매출 구성비는 12.9%로 2011년이나 지난해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심이 눈 건강으로 이어지면서 선글라스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영향으로 안구건조증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발생이 늘고 있다"며 "미세먼지 속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눈 건강을 더욱 챙기게 된 중장년층의 선글라스 구매도 부추겼다.
그 동안 선글라스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탓에 눈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40~60대 고객들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 것.
올 1~2월에 선글라스를 구매한 고객수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60대 이상에서 30.1%의 증가율을 보여 20~50대를 다 제쳤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연령대별 선글라스 구매고객수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대는 8.1%, 30대는 14.9%, 40대난 25.8%, 50대는 21.3%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이처럼 선글라스 매출 증가세를 감안해 오는 21일부터 한달간 에스까다, 폴리스, 제냐, 랑방, 탐포드, 레이밴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20% 할인 판매한다. 타사보다 일찌감치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여 고객
민병도 신세계백화점 잡화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때아닌 선글라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본격적인 선글라스 시즌을 앞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은 물론,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용이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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