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서라는데,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말 현재 2천400억달러로 세계 5위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은 이 돈을 미국 국채 등 안정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데, 2005년 기준 투자수익은 5조원이 약간 넘는 정도로 알려져있습니다.
수익률이 연 3%가 채 안되는 수준입니다.
반면 환율하락을 막는다고 통안채 발행을 늘리다 보니 그에 따른 이자부담만 연간 7조원에 육박하면서 한은은 3년 연속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한국은행이 50년간 지켜온 원칙을 깨고, 해외주식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외환보유액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선진국의 우량주식도 외환보유 운용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소 경제본부장 - "막대한 외환보유고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공자금의 성격을 띠고 있어 적정 수익성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인터뷰 : 박종규 /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매년 발생하는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자 발생의 근본 원인인 통안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2년전 야심차게 출발한 한국투자공사의 위상도 애매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KIC 출범때부터 재정경제부와 알력을 빚어온 한은이 독자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 '실력행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천상철 / 기자 - "아무리 우량주식이라고 하더라도 주식은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안정성도 보장할 수 있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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