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휴대폰값 인하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특단의 대책까지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업체들이 버티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서울의 한 호텔.
정부 당국자와 휴대폰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값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마련한 자리입니다.
굳은 얼굴의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통신사는 보조금을 더 풀고, 제조사는 출고가를 내리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최양희 /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기업 이익만을 위해 이 법을 이용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단통법이 통신사를 배불리는 정책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국내 휴대폰 출고가가 외국보다 높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 인터뷰 :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
- "(휴대폰 바꾸는) 젊은 사람이 없어요. 청소년은 아예 없어요. 한 명도 못 봤어요. "
단통법 시행 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30만 원, 최신 휴대폰의 경우 많이 받아도 10만 원 정도여서 소비자
▶ 인터뷰 : 김경희 / 서울 면목동
- "주변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도 다 휴대폰 바꾸는 것 꺼려하고, 외국에서 직구로 사려는 것 같아요. "
정치권에선 통신사와 제조사 보조금 내역을 따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휴대폰 가격인하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