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의 아웃도어 시장 급성장의 배경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있었다. 산을 좋아하고, 패션보다는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은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몇 년새 상황은 달라졌다. 아웃도어 의류에도 패션을 입히지 않으면 외면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얼마나 따뜻한지, 얼마나 가벼운지, 얼마나 방수가 잘되는지, 투습이 잘되는지…. 이런 기능적인 측면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됐고, 여기에 패션 브랜드 못지 않은 디자인을 입어야만 브랜드가 성장을 게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미 아웃도어 제품 구입을 ‘완료’한 중장년층이 아니라 패션에 지갑을 그 어떤 계층보다 쉽게 여는 새로운 고객층인 2030 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아웃도어는 아웃도어같지 않게, 좀 더 세련되게, 좀 더 일상적으로 다가가야만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미 업체들도 이런 트렌드를 감지하고 ‘산악용’같은 투박한 콘셉트의 제품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입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패션 지향적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간판모델로 20대의 가장 핫한 스타들을 기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컬러감 측면에선 평범한듯 스타일리시한 ‘놈코어(Normcore)’ 트렌드를 반영하듯 무채색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산악활동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 화려한 색감을 추구하는 특유의 감성을 아예 버리진 않았다. 다만, 과거처럼 네온에 가까운 듯한 비비드함보다는 파스텔톤의 세련됨을 추구하는 제품이 많이 나왔고, 대신 모자나 기타 소품의 경우 플라워프린트를 차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비비드함을 강조하기 위해선 한가지 색상으로만 처리하기보다는 보색처리를 통해 튀어도 세련되게 튈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아웃도어 업체들이 강조하는 포인트는 한 눈에 띄는 컬러보다는 라인이다. 절개선이 좀 더 과감해졌고, 보이지 않게 날씬하고 길어보이는 듯한 처리를 많이 했다. 체형 커버를 손쉽게 할 수 있게하는 스트레치 소재 사영은 물론이고, 부분부분에 각기 다른 소재를 사용함으로서 기능적 측면을 만족시키면서 시각적으로 분산효과를 줘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 부분에 메쉬 소재를 적용하는 것은 땀이 났을 때 방출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적 측면의 이유가 크지만, 화려한 컬러감의 자켓에 메쉬와 같이 다른 소재를 적용시켜 절개선을 다르게 주면 시각적으로 날씬해보이는 효과까지 낼 수 있는 것이다.
업체들의 이같은 변화에 소비자들도 코디 방식을 다르게 바꿀 필요가 있다. 무조건 편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입는 것은 오히려 더 뚱뚱해보이고,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자켓이나 티셔츠를 화려하게 가면, 팬츠는 심플한 블랙이나 네이비로 입어보자. 요즘 대부분 팬츠는 되도록이면 잘 늘어나 활동성이 좋은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니 와이드 팬츠가 유행한다고 해도, 아웃도어 의류만큼은 피트되는 잘 맞는 것으로 입는 것이 좋다. 자켓과 팬츠는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로 매치시키고, 안쪽에 입는 셔츠는 화려한 색감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체적
[특별취재팀 = 박인혜 기자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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