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축적한 우주·항공 기술을 민간 부문으로 적극 이전하겠습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56)이 국내 산업체 우주기술 경쟁력을 위해 국가가 개발한 기술을 산업체에 적극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원장은 6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항공센터 시험 시설을 확충해 국내 민간 항공부문에서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 원장은 우리나라 첫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연구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써왔던 과학자에서 이제 국가 항공우주 계획을 그리고, 조직을 관리하는 수장에 올랐다. 그는 “기술개발이 잘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도 우주기술 산업화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정부 주도로 축적한 우주·항공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위성 관제나 영상 활용 측면에서 우주 기술을 수출하는 등 두 방향으로 항우연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주 기술이 산업체로 퍼지면 이것이 다시 국가경제에 기여하면서 선순환 체제를 갖추게 된다”며 “다목적실용위성 3A호 본체 개발에 민간 업체가 참여한 것이나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우주기술 수출도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이미 2013년과 지난해 인공위성 우주환경시험 기술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됐다. 조 원장은 “다목적실용위성 5호 영상서비스가 시작됐고 고해상도 광학·적외선 탑재체 위성인 3A호 영상까지 서비스되면 위성영상활용 부문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으로 예정돼 있는 한국형발사체 개발·발사 그리고 달탐사 연구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조 원장은 “올해 달탐사 연구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지만 시험용 달 궤도선 시스템 예비설계나 심우주 지상국 설계 등 미리 진척시킬 수 있는 연구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달 탐사에 힘을 모으고 있는 15개 정부출연연구원들도 융합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의 기술 협력을 위한 협의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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