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전문 투자기업인 실버레이크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 지난 2006년부터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에 투자해온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기업서비스 분야인 ‘시험·인증’ 통합 기관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1989년 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기관으로 출범한 한국EMC㈜, 가정용 전자기기 시험기관인 동시에 미국 UL인증 시험 제휴업체인 IST㈜, 전자파 유해성 분야의 국내 최대 시험설비를 보유한 EMC컴플라이언스㈜, 한국의료기기기술원(재단법인) 등 4개 기관은 수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최근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출범한 새 회사가 KCTL㈜(대표 안주영)인데 최대주주가 진 회장이다.
그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IT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 왔는데, 사실상 이번에 처음 기업서비스 분야에 발을 담근 것이다. 그 취지는 ‘국내 시험·인증의 글로벌화’다. 지금도 여전히 중소·중견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하거나 수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경비를 필요로 할만큼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가 바로 시험·인증이다.
안주영 KCTL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전자제품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CTL이 출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테면 KCTL은 통합 후 전자파 유해성 여부를 측정하는 10m짜리 챔버 시험실을 4개 보유하는 등 세계적 시험설비를 구축해 다른 글로벌 인증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위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 등 여러 목적으로 시험·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제품들이 평균 50%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고 있는 실정인데, 이 중 상당수는 시험·인증 절차와 기준에 맞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라며 “그래서 전문인력 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들이 전자회로와 시스템 설계,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생산성 검토 등 다양한 사전 준비를 꼼꼼히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에는 원인분석(기술 리포트)를 실시한 후 개선시켜 결국 통과될 수 있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기존 시험기관들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있는데, KCTL은 고속도로변인 경기도 수원에 위치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접근성이 수월하다”며 “제품이 점점 고속화·무선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에게서 시험·인증 의뢰가 오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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