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반대하자, KCC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범현대가에 속하는 KCC가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속내는 무엇인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다음 달 주총에서 한바탕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삼성물산은 장외거래 방식으로 전체 지분의 5.76% 규모인 자사주 899만 주를 KCC에 넘겼습니다.
자사주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KCC에 넘어가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 매각으로 삼성물산 우호지분은 20%로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주총에서 우호적인 지분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결과를 가져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행보입니다."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KCC가 삼성그룹을 도와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 삼성카드가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처분해야 할 때도 KCC는 에버랜드 지분 17%를 사들이며 삼성을 도왔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두터한 친분 관계가 한몫한 셈인데,
KCC도 이 과정에서 천억 원이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리엇이 백기사로 나선 KCC에 대해서도 소송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주총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