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9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03%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7.29% 하락한 48조5375억원, 당기 순이익은 7.97% 감소한 5조7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개한 잠정 실적 대비 매출은 약 5000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7조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소폭 못미쳤다.
삼성전자는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에 따른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실적 호조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1조2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15%, 83% 증가했다. 반도체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선전은 모바일·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 고부가 LSI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전분기(2조7400억원)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갤럭시 S6를 출시됐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부진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매출(26조600억원)도 2조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SUHD TV 등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냈다. LCD 부문은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다. 반면 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 양상이 약화돼 올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시스템 LSI 사업에서 14 나노 파운드리 공급을 개시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지만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공급 증가라는 위험요인도 있다는 설명이다. IM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등 총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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